2019.03.28 10:08
추억 여행
군고구마 사세요
군고구마 사세요
가슴 적시는 정겨운 그 소리
어린 추억이 묻어난다
지금은 숨차도록 달려가도
소중한 사람들 만날 수 없지만
달빛 차가운 밤이면
도심속 골목을 누비는 소리
가을의 문턱을 넘어
그곳에 가면 아궁이 짚불은 타고
군고구마 냄새 폴폴 단내 풍기면
길 지나던 친구들 모였으면 좋겠다
이왕 가는 길아라면
세월에 쌓인 뿌연 먼지 날리는
신작로였으면 좋겠다
덜거덕거리는 버스를 타고
몸 서로 비비며 달려가고 싶다
바람이 실어오는 낙엽 소리
밭고랑 흩어진 고구마 덩굴 사이로
정(情) 익는 계절이 오면
나는 길 떠나고픈 철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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