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9 10:29
우화의 강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3389 |
1210 | 멋지게 뒤돌았는데ㅋㅋㅋㅋ | 시한헌터 | 2019.05.01 | 55 |
1209 | 케찹에 밥 비벼먹던 친구 | 시한헌터 | 2019.04.30 | 44 |
1208 | 어벤져스 엔드게임 너무재미있네요 | 시한헌터 | 2019.04.30 | 42 |
1207 | 한바퀴돌고 들어가버리네 | 시한헌터 | 2019.04.27 | 41 |
1206 | 고양이 납치하는 집사 | 시한헌터 | 2019.04.27 | 31 |
1205 | 저 틈으로 들어간다고? | 시한헌터 | 2019.04.26 | 36 |
1204 | 저걸 저렇게하네 | 시한헌터 | 2019.04.19 | 33 |
1203 | 저거맞으면 골로갈거같다 | 시한헌터 | 2019.04.19 | 56 |
» | 우화의 강 | 파도양 | 2019.04.19 | 48 |
1201 | 우정이였다 | 파도양 | 2019.04.18 | 43 |
1200 | 항상 풀이 죽어 | 파도양 | 2019.04.17 | 39 |
1199 | 진작에 만났더라면 | 파도양 | 2019.04.16 | 40 |
1198 | 우리 행복 이야기 | 파도양 | 2019.04.15 | 68 |
1197 | 예술 농구~~쇼쇼~ | 시한헌터 | 2019.04.14 | 52 |
1196 | 숨참는것만으로 저렇게된다고? | 시한헌터 | 2019.04.14 | 47 |
1195 |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 파도양 | 2019.04.12 | 47 |
1194 | 벗에게 | 파도양 | 2019.04.11 | 65 |
1193 | 널 잊기위해 | 파도양 | 2019.04.10 | 43 |
1192 | 밝게 비추어줍니다 | 파도양 | 2019.04.09 | 32 |
1191 | 밤에만 눈에 잘 띄는 친구들 | 파도양 | 2019.04.08 | 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