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00:17
산다는 것의 쓸쓸함
달걀 섬에 착지한 장님처럼
낮은 바람에도 소스라치던
미욱한 삶이었다
무산 계급의 내가
해야 할 일은
거꾸로 된 세상을
거꾸로 보는 연습이었다
백로 만나면 검다하고
까마귀 만나면 희다하기란
꽃 바늘에 동아줄을
꿰기보다 어려웠다
이젠 어제의 뒤 춤을 보고
오늘 식도를 넘어야 할 질량과
헙헙한 일이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됐지만
유도 무도
결국은 한길이라는 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울 밖에 바람이 차다
울안에 바람은 더 차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은
어디쯤이 종착역일지
무척 아름 차던 날들이었다
살아내야 한다는 집념에
산다는 것의 의미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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