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10:19
일상의 그림
도화지 상단 끄트머리에
맞닿은 하늘의 끝을 담는다
뒤죽박죽 엉키어 굳어버린
인정 없는 도시의 아파트
파아란 유화물감 찍어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와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 할 것이다
아침이면 이슬 먹은 산책로에
장밋빛 햇살을 뿌리고
작은 텃밭, 채마를 가꾸며
울타리 낮은 단층집을 짓고
폭 넓은 거실에 난 화분 하나쯤 놓고
짖는 소리 크고 사나운
불독 한 마리 키우는
잔주름이 외롭지 않은 노부부
햇살이 찾아드는 베란다 창턱
노년의 평온을 떠올리며
상상의 캔바스를 펼친다
높지 않은 동산이 올려다 보이는
초원이 펼쳐진 언덕에
솜털박이 양심을 베어가지 않을까
조바심 하며 안절부절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산다
성냥갑같은 아파트
오밀조밀 붙어 서서
채 성숙하지 못한 심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3389 |
810 | 얼릉 나좀 도와주개.gif | 시한헌터 | 2018.12.31 | 43 |
809 | 저거 죽은거 아니냥 | 시한헌터 | 2018.12.31 | 33 |
808 | 오늘은 자고 나면 | 파도양 | 2018.12.31 | 29 |
807 | 세상을 살아가며 | 파도양 | 2018.12.31 | 26 |
806 | 숨가쁘게 산을 헤치며 | 파도양 | 2018.12.31 | 26 |
» | 일상의 그림 | 파도양 | 2018.12.31 | 40 |
804 | 차단했는데도 전남친한테 계속 연락온다 | 시한헌터 | 2018.12.30 | 27 |
803 | 풀 박스 냥이!!! | 시한헌터 | 2018.12.29 | 26 |
802 | 잠시만요~ | 시한헌터 | 2018.12.29 | 32 |
801 | 바보처럼 울어야 | 파도양 | 2018.12.29 | 34 |
800 | 세잎 크로바의 의미 | 파도양 | 2018.12.29 | 35 |
799 | 제몸속에 애 낳고 | 파도양 | 2018.12.29 | 26 |
798 | 미안합니다 | 시한헌터 | 2018.12.28 | 26 |
797 | ???:나 자는동안 어디가면 안돼 | 시한헌터 | 2018.12.28 | 26 |
796 | 가볍고도 무거운것 사랑 | 파도양 | 2018.12.28 | 29 |
795 | 미팅 같은 거 | 파도양 | 2018.12.28 | 39 |
794 | 싫은 마음 | 파도양 | 2018.12.28 | 26 |
793 | 유기한 주인 찾아 100km 돌아온 리트리버 | 시한헌터 | 2018.12.27 | 27 |
792 | 클럽냥이 | 시한헌터 | 2018.12.27 | 29 |
791 | 니네 부모님들은 | 파도양 | 2018.12.27 |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