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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스치는

2019.01.28 12:20

파도양 조회 수: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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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그늘 아래

 

그늘 아래 지금 그녀에게

좋을 위안 하나

부도의 그림자를 밟는다

 

지루하지않을 도전과 모험인데

편력의 끝에 선 오후의 여신

눈부시게 하얀 미소의

옷자락 접으며 서느러운 파초

 

지금도 너는 곡괭이를 들고

새 영토를 개간하러 나서고

빛나는 푸른 물줄기

나올 때까지 파내는 곡괭이 작업

 

일깨워진 이마는 신열이

나고 젖은 머리카락은

잔뜩 부풀어오른다

너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하나의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내연을 부추기는 힘이 있기에

 

풀밭에 나무는 그림자의

눈을 달고 있어서

미묘하게 스치는 미풍의

입맞춤에도 부드럽게 순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