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8 09:51
달로의 망명
분화구가 깊어서 착륙한
목숨은 귀환할 수 없는 곳
오늘은 저 달로의 망명이다
그곳에 다녀온 누구는
혹 같은 돌만 가득하다고 하다고
부서진 시체의 잔해만 쌓여 있다고
하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보이지 않는 달의 뒷쪽이다
은밀하게 숨어 살겠다는 것인데
다른 별에 살아서
그곳에 혹 꿈꾸며 원했던 정원이나
마당 너른 집 있을 것 같아
삶의 끝장을 보고 싶은 것인데
그림자 같은 나에게 발각될까봐
얼굴에 칼을 대고 이름도 붉은
줄을 치고 사는 곳의 지명도
삭제한 것은 꽃이 어제의 흙으로
나무는 오늘의 열매로 강물은
내일의 소나기로 변신하듯
그래서 오늘은 보름이라고
달로 망명하려는 것이다
가슴 깊이 묻어둔 생의 비밀 문서를
별에게 건네주었으니 나는 나에게
배신으로 낙인 찍혔다
나는 휴전선이 없어서
아직도 전쟁 중이다
포화에 무너진 집을 버리고
월경越境해야 하는 난민 같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3479 |
1170 | 무시당하는 댕댕이 | 시한헌터 | 2019.03.22 | 31 |
1169 | 눈앞에있는데 먹지를못하니 | 시한헌터 | 2019.03.22 | 35 |
1168 | 곰곰히 생각해본다 | 파도양 | 2019.03.22 | 31 |
1167 | 어미가 보인다 | 파도양 | 2019.03.22 | 62 |
1166 | 사람들 | 파도양 | 2019.03.21 | 29 |
1165 | 습기 | 파도양 | 2019.03.21 | 28 |
1164 | 자기 여친괴롭히니 달려오는 꼬마 | 시한헌터 | 2019.03.21 | 44 |
1163 | 주인이 왔대요?? | 시한헌터 | 2019.03.20 | 39 |
1162 | 무엇에게라도 | 파도양 | 2019.03.20 | 40 |
1161 | 주먹의 올바른 사용법.gif | 시한헌터 | 2019.03.19 | 30 |
1160 | 컴퓨터 세척법 | 시한헌터 | 2019.03.19 | 35 |
1159 | 자기 존재감이 | 파도양 | 2019.03.19 | 37 |
1158 | 꿈길타고 오셨소 | 파도양 | 2019.03.19 | 46 |
1157 | 아쉬워하는 리액션은 메시급 | 시한헌터 | 2019.03.18 | 29 |
1156 | 스마트폰중독의 위험성 | 시한헌터 | 2019.03.18 | 61 |
1155 | 아이랑 놀때는 이렇게 해야죠~ | 시한헌터 | 2019.03.18 | 35 |
1154 | 찬 바위 되리라 | 파도양 | 2019.03.18 | 28 |
» | 달의 뒷쪽 | 파도양 | 2019.03.18 | 40 |
1152 | 장난을 좋아하는 사자 | 시한헌터 | 2019.03.17 | 38 |
1151 | 1998년 PC방...gif | 시한헌터 | 2019.03.17 |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