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4 02:39
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밟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3998 |
283 | 나를 바라보는 시선 | 파도양 | 2018.08.05 | 71 |
282 | 비 내리는 날 겨울비 | 파도양 | 2018.08.05 | 59 |
281 |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보셨나요. | 파도양 | 2018.08.05 | 86 |
280 | 사람의 기억 속에서 | 파도양 | 2018.08.05 | 71 |
279 | 어디 먼 곳에 | 파도양 | 2018.08.04 | 51 |
278 | 정직한 비평가 | 파도양 | 2018.08.04 | 53 |
277 | 그대 보고 싶은 마음 | 파도양 | 2018.08.04 | 65 |
» |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 파도양 | 2018.08.04 | 57 |
275 | 우리 올라타고 | 파도양 | 2018.08.03 | 49 |
274 | 나는 오늘밤 | 파도양 | 2018.08.03 | 98 |
273 | 가난하다고 해서 | 파도양 | 2018.08.03 | 52 |
272 | 후회할 것만 | 파도양 | 2018.08.03 | 59 |
271 | 그걸 닮은 삶 하나 | 파도양 | 2018.08.02 | 90 |
270 |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 파도양 | 2018.08.02 | 54 |
269 | 언젠가 나 혼자라는 | 파도양 | 2018.08.02 | 56 |
268 | 이 눈물 나는 세상에서 | 파도양 | 2018.08.02 | 56 |
267 | 햇살처럼 따뜻함을 | 파도양 | 2018.08.01 | 56 |
266 | 널 사랑한다 | 파도양 | 2018.08.01 | 59 |
265 |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다이 | 파도양 | 2018.08.01 | 50 |
264 | 잊기에 충분한 | 파도양 | 2018.08.01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