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4 18:10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4047 |
343 | 호수에 비친 마음 | 파도양 | 2018.08.17 | 49 |
342 | 강물을 건너려던 | 파도양 | 2018.08.17 | 50 |
341 | 내가 시인이라고 | 파도양 | 2018.08.16 | 54 |
340 | 지나온 생애 | 파도양 | 2018.08.16 | 53 |
339 |
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ㅠㅠ
[1] ![]() | 질문 | 2018.08.16 | 1 |
338 | 먼 거리에서 | 파도양 | 2018.08.16 | 48 |
337 | 바람이 잠시 그대를 | 파도양 | 2018.08.16 | 51 |
336 | 천정 사각 모퉁이에서 | 파도양 | 2018.08.16 | 50 |
335 | 우리라는 동그라미 | 파도양 | 2018.08.15 | 49 |
334 | 며칠 동안 밝음과 | 파도양 | 2018.08.15 | 49 |
333 | 그 무엇을 더 바랄까 | 파도양 | 2018.08.15 | 48 |
332 |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 파도양 | 2018.08.15 | 58 |
331 | 느릿한 걸음으로 돌아 온다 | 파도양 | 2018.08.15 | 48 |
330 |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 파도양 | 2018.08.14 | 47 |
» |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 파도양 | 2018.08.14 | 58 |
328 | 사랑은 때론 나도 모르게 | 파도양 | 2018.08.14 | 48 |
327 |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적당히 | 파도양 | 2018.08.14 | 51 |
326 | 마음으로 보낸 것이기에 | 파도양 | 2018.08.13 | 134 |
325 | ★ S급 100%실사 20대 영계초이스 와꾸최강 마인드최강 ★ | 소연진 | 2018.08.13 | 54 |
324 |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 파도양 | 2018.08.13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