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4 22:59
버클리풍의 사랑노래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 놓고
마음보다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겨울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쪽을 향해 창 조금 열어 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는 새
노란 유채꽃이 땅의 가슴
언저리 간질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 것
겁없이.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달기도 아니고
사랑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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