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18:46
산다는 것은
며칠 동안 밝음과 어둠을 반복하고
둥지의 속살은
주름진 갯벌의 눅눅함으로
그 안에 숨쉬는 것
밑으로 밑으로 눌러 내려
천정없던 둥지에 땅이 천정이 되고
급기야 부리에 의지하여
이슬 내린 땅 위에 낮게 날개짓하고
날을 수 없는 고통에
때론 돌아누울 만도 하련만
비상을 꿈꾸는 의지, 발톱을 세운다
느티나무에 세월이 스쳐가듯
늙은 아버지 등처럼 굽은 가지에
얼멍한 대쪽만 남은 허름한 둥지
눈 뜨지 못한 핏덩이로 굳어가는 새
어미새 포근한 젖가슴 기다리며
저들처럼 날아보기 위해
여린 날개 쉴새없이 퍼득거리지만
결국 달수 채우지 못하고
혈관마저 얼어붙은 산기슭에 나뒹굴어
돋아나지 못한 날개로
희망을 바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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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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