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9 17:18

흔적 지우기
순간
뜨거운 열기가
주춤 뒷걸음질치며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흔들어댄다
때에 맞춰 내리는 비는
남아있는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 함인가
미처 서운해
할 틈도 없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새 무심한 비는
가을을 데려오는
전령사로 만
남아 있을 뿐이다
떠날 때가 되었다고
자리를 내어주고
가야할 때가 되었다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매미의 노래 소리는
어느새 슬픈
울음소리가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어지럽게 빙글거리던 해 무리
점점이 흩어지듯 떠있던 옅은 구름
숨막히게 끓어오르는 지열
치열했던 여름의 전사들은
신선한 가을의 향기에 밀려
서서히 자신들의
흔적을 지워나간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2] | 우하하 | 2017.11.15 | 5223 |
| 363 | 뒤도 돌아보지 않고 | 파도양 | 2018.08.21 | 275 |
| 362 | 창밖이 궁굼하다고 하여서 | 파도양 | 2018.08.21 | 287 |
| 361 | 들리지 않아도 | 파도양 | 2018.08.20 | 309 |
| 360 | 장롱 두 번째 | 파도양 | 2018.08.20 | 262 |
| 359 | 모든 것은 마음 안에 | 파도양 | 2018.08.20 | 276 |
| 358 | 한낮의 적막속에 | 파도양 | 2018.08.20 | 311 |
| 357 | 여름밤 흐르는 은하수 별들 | 파도양 | 2018.08.20 | 323 |
| 356 | 살구나무 길게 그림자 | 파도양 | 2018.08.20 | 270 |
| 355 | 다시 찾은 하늘 | 파도양 | 2018.08.19 | 275 |
| » | 맹렬하게 울어대는 | 파도양 | 2018.08.19 | 255 |
| 353 | 가을 편지 | 파도양 | 2018.08.19 | 262 |
| 352 | 메아리도 없이 | 파도양 | 2018.08.19 | 247 |
| 351 | 나도 스스로 | 파도양 | 2018.08.19 | 251 |
| 350 | 달빛아래 너의 모습은 | 파도양 | 2018.08.18 | 255 |
| 349 | 차마 떨쳐버리지 못한 | 파도양 | 2018.08.18 | 225 |
| 348 | 부끄러움 없는 마음이 | 파도양 | 2018.08.18 | 221 |
| 347 | 깊어 가는 가을 날 | 파도양 | 2018.08.17 | 246 |
| 346 | 하염 없는 길 | 파도양 | 2018.08.17 | 270 |
| 345 | 가을아침 흙피리소리 | 파도양 | 2018.08.17 | 335 |
| 344 | 하늘하늘 날다 | 파도양 | 2018.08.17 | 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