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1 11:32

땀 흘리는 장미
엇갈린 관목가지 묶으려는 양,
서서 땀 흘리는 장미 -
멀리서 이슬인 줄 알던 것이
가까이 보니
방울 방울 진땀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불꽃이
저의 심장에 옮겨 붙을까
그 불꽃, 저를 삼키지 않도록
도리혀 제가 그 불꽃 삼켜서,
푸른 불꽃 소용돌이치다가
안으로 연기 일으켜서,
잿더미 속에 파묻혀서,
마침내 땀 흘리고마는 장미,
구식 도기 주전자로
술을 따르던 전래 동화도
자칫 그 손을 놓칠 것 같다
비석 앞에서 떠나간 너,
혼자 외쳐 부르며
보이지않는 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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