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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산능선으로

2018.08.24 02:58

파도양 조회 수: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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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살아있다.

 

목향..홀라리오페페..

천리향..소브인디아..

 

산호수..아라오카리아..

긴기아나..고도소피아..

 

쟈마이카..홍선인장..

치자..사랑초..바이올렛...

 

내 정원에는

천리향, 치자 보다

긴기아나의 향기가 더욱 짙다.

 

창밖 산능선으로 기어가는

황토빛 오솔길 그늘 아래로

 

십자가가 꽂힌 교회당이 보인다.

밤이깊어 모두 잠들고 나면

 

그 십자가의 불빛도 소멸한다.

그렇게 모두

죽음같은 잠속으로 든다.

 

언제나 홀로 잠들지 못하고

살아남는 나는

 

그 어둠의 골목을 되돌아 나와

그림자도 없이 서성인다.

 

FM 전파도 맥을 못추고

칭얼거리는 기슭..

멀리 또 그 너머로 첩첩..

 

아스라한 산그림자는

한도 끝도없이 멀어만 간다.

 

그렇게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아침 햇살이 나를 흔들어 깨울때면

 

언제나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다시 내 눈안으로 들어와

소리없이 주저앉는다.

 

깨어나면

늘..

그런식으로 나는 살아있다

 

아침이면

머리맡으로 다가오는 햇살이

를 간지름 태워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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