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14:16

한낮에 쓰는 편지
살얼음조각처럼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산자락도
빗물에 젖어
허물어지지 않고
지탱하고 있습니다.
사월에는
진달래가 필 겁니다.
아스라이 허공 중에
매달려 떨고 있을
진달래 꽃이 사라지지 않고
다시 피어 나려 합니다.
너른 평지에 만개한
철쭉 꽃도 있고
담장 아래 요염한 눈길로
가는 이의 발길을 잡는
흑장미도 있지만
산사 가는 길 굽이진
길 위에 위험하게 핀
사월 진달래
꽃 떨고 있는 몸짓이
아련하기만 한 것은 왜일까요
빗소리에 눈을
뜨는 분홍빛 진달래
꽃잎이 그립습니다.
빗소리가 돌돌
옹달샘 흐르는
샘물소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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