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00:17
산다는 것의 쓸쓸함
달걀 섬에 착지한 장님처럼
낮은 바람에도 소스라치던
미욱한 삶이었다
무산 계급의 내가
해야 할 일은
거꾸로 된 세상을
거꾸로 보는 연습이었다
백로 만나면 검다하고
까마귀 만나면 희다하기란
꽃 바늘에 동아줄을
꿰기보다 어려웠다
이젠 어제의 뒤 춤을 보고
오늘 식도를 넘어야 할 질량과
헙헙한 일이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됐지만
유도 무도
결국은 한길이라는 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울 밖에 바람이 차다
울안에 바람은 더 차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은
어디쯤이 종착역일지
무척 아름 차던 날들이었다
살아내야 한다는 집념에
산다는 것의 의미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1] | 우하하 | 2017.11.15 | 4127 |
403 | 스스로 행복하고 | 파도양 | 2018.08.25 | 63 |
402 | 무한한 신의 지혜와 섭리를 | 파도양 | 2018.08.25 | 49 |
401 | 갈채 | 파도양 | 2018.08.25 | 57 |
400 |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 파도양 | 2018.08.25 | 52 |
399 | 노래를 건네주며 | 파도양 | 2018.08.25 | 90 |
398 | 머그잔 속에 피어나는 | 파도양 | 2018.08.25 | 57 |
» | 미욱한 삶이었다 | 파도양 | 2018.08.25 | 49 |
396 | 기다림의 천국 | 파도양 | 2018.08.24 | 42 |
395 | 이젠 말하지 않을 것 | 파도양 | 2018.08.24 | 50 |
394 | 살얼음조각처럼 | 파도양 | 2018.08.24 | 49 |
393 | 작은 여유로도 | 파도양 | 2018.08.24 | 54 |
392 | 창밖 산능선으로 | 파도양 | 2018.08.24 | 52 |
391 | 낡은 그림 속의 비밀 | 파도양 | 2018.08.24 | 53 |
390 | 더 높고 | 파도양 | 2018.08.24 | 60 |
389 | 꽃들이 입을 쩍쩍 | 파도양 | 2018.08.23 | 77 |
388 | 내 고향 민들레 | 파도양 | 2018.08.23 | 52 |
387 | 푸른 잎이 바람 막아 | 파도양 | 2018.08.23 | 52 |
386 | 낮게 드리워 | 파도양 | 2018.08.23 | 60 |
385 | 새벽잠 설치는 | 파도양 | 2018.08.23 | 55 |
384 | 동거 하자더니 | 파도양 | 2018.08.23 | 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