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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한 바보가 되어

2018.10.22 10:15

파도양 조회 수: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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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그리워하며

 

하지만 모를 일이다

그대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를 떠나가게 만든 것일지도

 

떠나가는 이의 가슴이 더 아플 수 도 있다는

슬픈 가능성을 신앙처럼

간직한 바보가 되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아픔의 추억이 비가 되어

내 눈물과 함께 흐르고

잊혀진 기억들이

눈발로 어깨를 누를 때도

지난날을 서글펐다 하지 마라

 

내 죄는 사랑에 미흡했던 것이 아니라

표현에 미흡했던 것뿐이니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사랑의 칼날에 베여

상처난 아픔을 간직한 채

 

주적주적 비 내리는

하늘 아래서라도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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