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8 11:46

심심한 저녁시간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미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허기진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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