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5 10:11

방울의 속삭임
높이 오른다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닌가 봐요
떨어져 내리고 싶어두
눈을 감아 버렸어요
손닿지 않는 곳으로 오르고
또 올라 왔는데오를수록
더 센 바람이 일어 마른땅
적시고 산호빛으로 둘러쌓인
바다로 낮게 흐르고 싶어요
너무나 연약해
떨어질 것 같아요
그대 손 와 닿으면 순식간에
영원을 잃고 사라져요
수평으로 이어놓은 줄
하나 믿고 오랫동안 공중에
매달려 있었어요
흔들어 보지 말아요
낮게 흐르고 싶어요
높은 하늘에서 낮은 땅까지
암벽에 오른 회리 바람
벌거숭이 산을 체로
까부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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