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1 16:00

나를 슬프게 하는 것
냉혹한 줄 알면서도 떠날
채비만으로도 눈 앞이 흐려져
그제보다 자주 헛디뎌 지는 발걸음
단 한마디 잘 가라는
말조차 응당 인색한
삼라만상이 아니던가
사는동안 풀이파리
하나까지 눈물겹도록
시린 내 지기였지만
짐짓 일러 줄 데가 없다는 것
거짓이 아닌 참이기에 슬프다
내가 왔노라 그 어드매
도장을 찍고 왔다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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