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 실시간 채팅방

한국어

우하하 채팅창

무덤에 묻힌 사랑

2019.03.06 11:12

파도양 조회 수:312

UhdyEl0.jpg

 

간절곶에서

 

저 순교의 목숨이 너무 간절해서

해가 뜰 때까지 섧게 울다가

눈도 목도 다 쉬어서 갯바람

치는 덕장에 걸려있는

생이 곶처럼 간절하다

 

얼었던 마음이 쩍 갈라지고

뿜어져 나온 흰 피가

백사장을 온통 뒤덮겠다

 

더 갈 수 없는 벼랑 같은

곶에서 눈을 감고 빌면

바다가 활활 불타오르겠다

하늘에 물 가득 들어차겠다

 

당신의 따뜻한 밥이 되었으므로

내일은 논에 꼿꼿하게 서서

당신의 쌀이나 보리가 되겠다고

간절하게 비는 것이다

 

간절곶에 매일 해 떠서

어제는 병상에 누운

당신의 미음이 되었으므로

오늘은 일어나 앉아

 

무릎 꿇고 간절하게 빌면

무덤에 묻힌 사랑도 생생하게

되살아 올 수 있을까

 

간절하게 빌면 지는

해도 다시 뜰까

졌던 꽃도 다시 필까

죽은 가지에 다시 열매 맺힐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장애 발생시 비상 연락처 [12] 우하하 2017.11.15 5504
» 무덤에 묻힌 사랑 파도양 2019.03.06 312
1128 독국물이 되어 파도양 2019.03.06 262
1127 유격체조 8번.gif 시한헌터 2019.03.05 309
1126 괴로움이 가득 하네 파도양 2019.03.05 236
1125 은근히 고대하는 파도양 2019.03.05 322
1124 옷좀 입어본 아이 시한헌터 2019.03.04 347
1123 탐욕적이고 파도양 2019.03.04 382
1122 너의 마음과 지식 파도양 2019.03.04 331
1121 강함이란 희생 파도양 2019.03.01 322
1120 가난까지도 아름다워라 파도양 2019.02.28 262
1119 삐걱거리는 소리도 파도양 2019.02.28 296
1118 알아두면 좋은꿀팁 시한헌터 2019.02.27 279
1117 모루 위에 얹어놓고 파도양 2019.02.27 276
1116 죽음이 소중한 것은 파도양 2019.02.27 221
1115 걸쭉한 막걸리 파도양 2019.02.26 256
1114 아프냐 나는 무섭다 파도양 2019.02.26 277
1113 어둠의 종속자 파도양 2019.02.25 350
1112 멈추면 그대로 멈춰 파도양 2019.02.25 263
1111 아빠 한입만 시한헌터 2019.02.22 197
1110 아 시바 진짜 시한헌터 2019.02.22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