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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

2019.03.13 11:13

파도양 조회 수: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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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

 

열매처럼 빗물처럼

목숨 다 주고 가는 별이

제 몸을 뜨겁게 허락하고 있다

 

저 열매 떨어진 곳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새벽같이 찾아나서니

먼 들판에 불빛이 일렁인다

 

사다리 놓고 별 하나씩 따 먹으러

하늘 과수원으로 올라가리라

더 이상 참고 견딜 힘이 없는지

광속으로 별이 떨어진다

 

내가 그토록 품길 원했던

당신의 몸도 우주 아닐까

농익은 열매 가득 달려 있으니

배 고픈 날마다

 

어느새 저 별도 붉게 익어서

곶감을 만들겠다고

대나무로 허공을 흔들어대니

후두둑 떨어지는 유성의 비

그믐밤 천장을 향해 올라오는

별을 무진장 볼 수 있겠다

 

가을밤, 달이 밝아

나무에 여태 매달린 열매가

혹시 별이 아닐까 해서

내가 은하수 건너왔던

우주를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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