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10:02

습기
가볍게 날아가지 못하고
우물가 민들레 꽃씨처럼
주저앉은 어머니 저 몸에
이슬이 방울방울 맺혔다
그러니까 내가 함부로 도둑질한
죄인이란 말이다
이불 덥고 누워 계시지 말고
비 온 뒤의 대처럼 일어나시라고
어깨를 부축하여 잡은
아버지 저 몸이 피고름
습진으로 축축하게 젖었다
분신들 다 빠져나간 지붕 밑으로
휑하니 불어오는 오월
오늘 부는 바람이 손님같이 낯설다
어머니의 젖을 아버지의 뼈를
누가 다 빼앗아 간 것일까
아버지 어깨를 들어내니
검버섯이 온통 자라고 있었다
치매의 아버지 기둥과 서까래
무너져 내리고 속병 든 어머니
구들은 온기 하나 없어 얼음장이다
언제 창 닫아놓으셨는지
당신의 벽에 물방울이 송송 맺혔다
어느새 가슴속까지 습기가
가득 들어찼다 어머니 젖무덤
걷어내니 흰 곰팡이
잔뜩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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